• 준비물: 펜, 종이 📝

[그냥 일상 이야기] 영혼의 친구를 발견했어요✨

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. 마음 공부와 경험을 꾸준히 기록해오고 있는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분이 있거든요. 처음 마음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지금의 관심사가 엄청나게 비슷한 분이었어요. 온라인에서 알게 된 누군가를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! 굉장히 자연스럽게 만날 약속을 잡고 강남역 부근 한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:) 

그런데 살면서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시간을 보냈어요. 저녁 시간에 만나서 거진 2~3시간을 화장실도 한 번 가지 않고 이야기만 했거든요. 집중력이 그리 높지 않은(?) 저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거의 몰입해서 이야기를 하고, 들었어요. 배가 고프지도, 피곤하지도 않았어요. 오히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서 집에 가려고 나서는데도 저는 거의 완충된 느낌이더라고요. 이건 정말 그 순간 '공명했다'고 밖에 설명할 수 없겠더라고요.

공유하는 생각과 에너지의 결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. 서로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는 분야가 비슷하기도 했지만 꿈꾸는 삶의 모습도 그랬던 것 같아요. 그래서 서로의 이야기에 누구보다 공감하고 같은 에너지로 주고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. 이건 따로 블로그에도 기록하지 않았지만, 어쩐지 편지에 담고 싶었어요. 이 날 유난히 제 깊은 내면이 궁금해졌거든요. 나는 누구일까. 나는 정말 누구길래 오늘 이런 분을 만나 이런 대화를 하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걸까? 

결국 나 자신과의 대화는 우리가 살면서 의식하지 못한 채로 맺어온 나 자신과의 관계를 점점 더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.